이 기사는 04월 21일 09:4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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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이 한국형 녹색채권에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배터리 소재 업계 최초의 녹색채권인데다 2차전지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회사채 시장으로 관심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회사 측은 흥행에 성공하면서 발행 규모를 15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두 배 증액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9일 녹색채권의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모집액의 7배인 1조600억원이 몰렸다.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을 모집에 각각 8100억원, 25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회사 측은 채권 발행 규모를 기존 15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2배 늘렸다. 만기 3년물 2000억원, 만기 5년물 1000억원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수요예측 시 가산금리 밴드를 개별민평금리 대비 '-30~+30bp'를 제시했다. 개별민평금리는 민간채권평가회사들이 평가한 금리 평균을 말한다. 포스코퓨처엠의 개별민평금리는 3년물 3.9%, 5년물 4.2%대다.
회사채는 개별민평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된다. 회사 측은 만기 3년물은 개별민평금리 대비 -0.09%P, 만기 5년물은 -0.21%P로 희망금리밴드 하단에서 발행할 예정이다. 최종 금리는 오는 26일 기준 개별민평금리를 반영해 결정된다.
이번에 발행하는 녹색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중 하나다. ESG채권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개선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위해 발행되는 채권으로, 사용 목적에 따라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으로 분류된다.
포스코퓨처엠이 발행한 한국형 녹색채권은 ESG 채권과 달리 올해부터 시행되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를 적용한 회사채다. 발행자금은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적응 △물의 지속가능한 보전 △순환경제로의 전환 △오염 방지 및 관리 △생물다양성 보전 등 6가지 환경 목표 중 하나에 사용되어야하고, 다른 환경목표에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
환경부는 한국형 녹색채권 활성화를 위해 채권 발행 기업에 연간 최대 3억원의 이자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포스코퓨처엠은 ESG 최고등급인 'GB1'을 보유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녹색채권 발행 사전 검토를 통해 포스코퓨처엠이 장기적 관점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 투자사업 검토시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등 ESG 체크리스트를 활용하여 검토 및 대응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포스코퓨처엠은 발행자금 전액을 포항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NCA 양극재 등 2차전지 소재 공장 시설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녹색채권 발행에는 9개의 증권사가 몰리며 증권사 간 경쟁도 치열했다.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이 참여했으며 키움증권, 신영증권, 유안타증권이 인수단으로 합류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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