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녹색산업을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27년까지 핵심 녹색기술 개발 등에 10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을 열고 "성장잠재력이 큰 녹색산업을 우리 경제의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 품목 다변화로 무역적자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추 부총리는 이와 관련해 "지역별 여건을 감안해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하고 녹색산업 얼라이언스·녹색산업 수주지원단 등 민간과 정부가 함께 수주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7년까지 핵심 녹색기술 개발 등에 10조원을 투자하고, 녹색전문인력 18만명을 양성하는 등 녹색산업 혁신을 위한 기반도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전략은 조만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서비스 수출도 촉진하겠다고 했다. 추 부총리는 "2027년 소프트웨어·ICT서비스 수출액 172억달러를 목표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소프트웨어 기업 250개를 육성할 것"이라면서 "건설·제조·에너지 등 산업별 대표기업과 소프트웨어 중소기업이 협력체를 구성해 해외시장에 공동 진출하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027년까지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전문인재 20만명을 육성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AI 융합대학원 등 전문교육기관을 대폭 확충하겠다"면서 "AI반도체, 모빌리티, 자율주행로봇 등 혁신제품의 성능 개선에 사용되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등 미래기술 확보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이 같은 대책을 내놓은 것은 수출 둔화세가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은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작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적자다. 자동차, 선박 등 일부 품목에선 수출이 양호한 상태이지만 주력 상품인 반도체를 포함한 전반적인 IT 품목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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