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호흡기감염증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한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15주차(이달 9일~15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8.5명으로 집계됐다. 3년 만에 봄철 증가세가 다시 확인되고 있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란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을 겪는 사람에 해당한다.
이 기간 내 바이러스성 급성 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는 2201명으로, 지난 2월 이후 지속해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리노바이러스(701명),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567명),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470명) 순으로 많이 발생하는 추세다.
연령별로는 영유아 및 학령기 연령대를 중심으로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같은 봄철 호흡기 바이러스의 증가 양상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행했던 방역 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얼마 전 실내 마스크 해제가 의무화된 영향도 큰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달 개학 시기와 맞물려 전반적으로 호흡기감염증 환자 증가가 지속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과 유사한 규모로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호흡기감염증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전·후 손 씻기의 생활화, 기침 예절 실천,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기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가장 중요하다"며 "발열 및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특히 감염된 사람의 호흡기 비말이나 접촉으로 쉽게 감염될 수 있으므로 산후조리원을 포함한 영·유아 보육시설과 요양시설 등에서는 △접촉 전·후 손 씻기 △개인물품 공동사용 금지 △호흡기 증상이 있는 종사자나 방문객의 업무 및 출입제한 등 감염 예방을 위한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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