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기업 SK쉴더스와 민간 랜섬웨어 대응 협의체 KARA는 21일 이런 내용을 담은 1분기 랜섬웨어 동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기간 랜섬웨어 공격은 총 933건이 발생했다. 이 중 절반에 육박하는 464건이 3월에 발생했다.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를 쓰는 랜섬웨어 공격이 많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Go나 Rust를 활용해 만든 랜섬웨어는 하나의 코드로 윈도, 맥 OS, 리눅스 등 다양한 운영체제를 공격할 수 있다. 기존 주류 언어인 ‘C’와 ‘C++’로 제작된 것보다 분석 데이터가 부족해 탐지 확률도 낮다.
업계 관계자는 “파일의 암호화 속도 면에서 비주류 언어 랜섬웨어가 우위에 있다”며 “짧은 시간에 기업과 기관의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어 해커들이 즐겨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해자를 협박하고 데이터를 유출하는 방법이 다양해졌다는 점도 눈에 띈다. 유출된 데이터에 접근하는 동영상을 일반적인 방법으로 접속할 수 없는 ‘다크웹’에 게시하거나 피해 기업 사이트와 비슷한 도메인을 만들어 탈취한 데이터를 공개하는 사례 등이 보고됐다.
가장 활발한 공격을 벌인 곳은 해커집단 중 하나인 ‘클롭(Clop) 랜섬웨어’ 그룹이다. 파일 전송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악용해 100곳이 넘는 기업에 피해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KARA 관계자는 “네트워크와 인프라, 자산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보안 사고가 터졌을 때 어떻게 움직일지도 미리 정해 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