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이 문제를 이용해 화제를 모으고 정치자금을 확보하는 걸 즐기는 듯했다. 이어 불필요한 전면전으로 비화시켰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1967년부터 디즈니가 리디크리크 특별지구에서 행사하던 지방정부에 준하는 권한을 박탈하기 위해 주 의회를 동원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보수 성향인 자신의 측근들을 특별지구 감독위원회에 앉히기도 했다. 어떤 이유에서든 디샌티스 주지사는 디즈니를 상대로 끝없는 전쟁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일련의 행동 때문에 디샌티스 주지사는 균형을 잃은 사람처럼 보인다. 네 살짜리도 하지 않을 법한 싸움을 계속 벌이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양쪽 모두에게 성숙해지라고 훈계하고 싶다.
기업의 고위 경영자에게 거액의 보수를 지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주들에게 의미가 있는 위험이 닥쳤을 때 용기 있게 나서라는 뜻이지, 자신의 안전을 도모하라는 게 아니다.
최근 아이거 CEO는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디샌티스 주지사를 만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디즈니 주주들이 아이거 CEO에게 감사할 만한 일이다. 처음부터 올바른 대응은 주민과 선출직 공무원들이 이 난제를 잘 처리하고, 모두가 최소한의 존중을 받고 합의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특정한 입장을 취한 자신의 용기에 도취한 CEO가 알아야 할 게 있다. 막상 그 누구도 그런 행위를 용감하다고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실은 정반대다. 그들은 주주를 우선해야 할 의무를 저버리고, 개인을 향한 테러와 비난에 항복한 것뿐이다.
이 글은 영어로 작성된 WSJ 칼럼 ‘The Stupid War Between Disney and DeSantis’를 한국경제신문이 번역한 것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