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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자산에 대한 위험도를 낮추는 분산 투자가 개별 상품 투자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성과가 월등했다. 고령층이 은퇴 이후 목돈을 운용하는 데 분산투자를 활용하라는 제언이 잇따른다.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S&P500의 50년 수익률을 능가하는 포트폴리오 투자법을 지난 22일(현지시간) 제언했다. 역사적으로 자산을 다각화한 투자 전략이 S&P500을 능가하는 성과를 내서다.
해외 주식을 함께 담은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S&P500을 앞섰다는 분석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1970년 S&P500 지수에 1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2022년에 189만달러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1만 달러를 9개 자산에 분배된 포트폴리오에 투자했다면 418만달러를 거둬들일 수 있다.
S&P500 외 9개 자산은 미국 대형 가치주, 미국 소형주, 미국 소형 가치주, 부동산투자신탁(리츠), 글로벌 대형주, 글로벌 가치주, 글로벌 소형주, 신흥국 주식, 글로벌 소형 가치주 등으로 이뤄졌다.
메리먼금융교육재단은 이 9가지 자산을 활용해 7가지 투자 포트폴리오를 꾸렸다. 재산의 10%씩 10개 자산에 분산 투자한 월드와이드UBH부터 S&P500과 미국 소형가치주에만 투자한 미국 이중펀드 등이다. 이 중에선 해외 분산투자 포트폴리오의 성과가 가장 좋았다.
해외 분산 투자가 S&P500보다 성과가 월등한 건 미국의 경기 순환 주기가 유럽과 신흥국과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 수익률 추이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1990년대까지 미국 경제가 호황을 맞으며 S&P500 지수는 10년간 18% 상승했고 해외 주요 국가 주식 포트폴리오도 10% 이상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2000년대 초 닷컴 버블이 꺼지면서 S&P500은 10년간 -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세계 주요 10개국 주식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7.3%를 기록했다. 이어 2000년대 말 금융위기가 터지며 미국 주식이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소형 가치주를 등한시한 게 S&P500의 실책이란 분석도 나온다. 시가총액이 작아 S&P500에 편입되지 않은 기업들도 안정성과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메리먼금융교육재단에 따르면 1970년 시가총액 3억~20억달러 사이에 있는 소형주 중에서 낮은 성장률과 높은 배당률이 특징인 가치주에 1만달러를 투자할 경우 50년 뒤에 865배 가치가 상승했다.
S&P500도 기본적으로 다각화된 자산이지만 편입 기준 탓에 소형주를 반영하지 못한다. 시가총액이 최소 131억달러 이상인 기업 중에서 6개월간 최소 25만주 이상 거래된 기업만 S&P글로벌의 심사를 거쳐 편입될 수 있다. 대부분이 대형 기술주와 대형 가치주로 이뤄졌다.
메리먼금융교육재단은 이러한 분산 투자를 장기간 유지하며 은퇴 자금을 직접 운용하라고 조언한다. 월가에서 출시한 상장지수펀드(ETF)만 활용해도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메리먼금융교육재단의 창업주인 폴 메리먼은 "과거 알짜기업 5~7개에 투자하던 관행을 S&P500이 바꿔놨다면, 이제는 시각을 더 넓혀야 할 때다"라며 "다각화야말로 월스트리트가 제공하는 유일한 '공짜 점심'이다"라고 강조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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