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파문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대폭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 전문가는 민주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돈 봉투 의혹을 꼽으면서도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이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7~2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0명에게 지지 정당을 물어 이날 공표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3.1%포인트 내린 45.7%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율은 중도층(5.8%포인트↓, 52.2%→46.4%)과 보수층(3.9%포인트↓, 24.2%→20.3%), 진보층(1.8%포인트↓, 76.4%→74.6%)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광주·전라(9.4%포인트↓, 67.0%→57.6%)에서도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전주 대비 0.6%포인트 오른 34.5%, 정의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0.1%포인트 내린 3.3%로 각각 집계됐다. 무당층 비율은 2.0%포인트 올라 14.2%였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이번 주 민주당의 '돈 봉투' 이슈로 지지층 내에서도 심각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평가한다"며 "민주당의 내홍 격화와 이에 따른 지지율 하락 및 정체는 당분간 예정된 코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돈 봉투 사건으로 민주당 지지도가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대통령과 여당이 반사 이익을 누리거나 악재 탈출을 하지 못하는 점은 용산(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가 깊이 고민할 대목"이라며 "특히 이번 조사에서 무당층(14.2%)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전주 대비 1.0%포인트 하락한 32.6%로 집계됐다. 3주 연속 하락세다. 부정 평가는 지난 조사보다 1.3%포인트 오른 64.7%를 기록했다.
긍정 평가는 광주·전라(4.5%포인트↑), 서울(2.3%포인트↑), 30대(3.6%포인트↑), 60대(2.8%포인트↑), 보수층(3.9%포인트↑) 등에서 올랐다. 부정 평가는 부산·울산·경남(6.2%포인트↑), 대전·세종·충청(3.0%포인트↑), 인천·경기(2.2%포인트↑), 20대(4.5%포인트↑), 40대(3.2%포인트↑), 70대 이상(2.7%포인트↑), 무당층(4.8%포인트↑) 등에서 올랐다.
이번 조사는 무선 97%·유선 3%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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