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필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6기·사진)는 지난해 바른의 경영 성과를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변호사는 지난해 1월 경영총괄 대표변호사로 취임해 바른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바른은 지난해 험난한 영업환경 속에서도 매출 862억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6% 늘어난 수치다. 박 대표변호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 원자재값 상승 등에 따른 경기 침체가 이어졌음을 고려하면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시대가 저물고 있지만 새로운 리스크로 인한 경기침체를 어떻게 극복해가느냐가 또 다른 과제로 떠올랐다”고 진단했다.
바른은 지속 가능한 성장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전문조직 수를 확대하고 있다. 이 로펌은 그동안 조직 신설이나 개편 등을 거쳐 현재 16개 전문 대응팀을 두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위기 대응팀’, ‘공사대금 분쟁 대응팀’, ‘건설 하도급 규제 분쟁 대응팀’, ‘디지털자산 및 혁신산업 대응팀’, ‘금융조사 규제 대응팀’ 등이 최근 시장 변화를 반영해 꾸린 대표적인 전문조직이다.
바른은 국회와 정부 부처 출신 전문가 영입을 통해 입법 컨설팅 분야도 새 먹거리로 키울 방침이다. 박 대표변호사는 “전문 대응팀들이 매달 자체 회의를 여는 등 적극적으로 역량 강화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거점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바른은 지난 1월 말 현지 로펌인 ‘엘에스더블유 어토니 앤 파트너스’와 합병에 준하는 업무제휴 협약을 맺고 인도네시아 법률시장에 진출했다. 2020년 싱가포르에 사무소를 낸 지 3년 만에 동남아시아 거점을 하나 더 늘렸다. 박 대표변호사는 “인도네시아는 국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해 투자하고 있는 곳이지만 법률시장은 아직 크게 개방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싱가포르 사무소와 협업해 증가하는 동남아 지역 법률서비스 일감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바른은 젊은 변호사 육성에도 힘을 실을 방침이다. 박 대표변호사는 “바른은 어쏘 변호사(associate attorney·로펌에 고용된 저연차 변호사)로 시작해 파트너 변호사로 승진한 사람 비율이 높은 로펌”이라며 “젊은 변호사들이 지금보다 더 전문성을 키워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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