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수혜주는?…"방산·원전에 주목해야"

입력 2023-04-24 16:40   수정 2023-04-24 16:50



한미 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방위산업주와 원전주가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이 언급되면 국내 방위산업주가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원전과 관련해서는 한미 지식재산권(IP) 분쟁이 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방산주 '주목'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방산주는 최근 들어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이날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8.11% 올랐고 현대로템(40.88%), 풍산(24.79%) 등도 작지 않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방산주를 모은 ‘ARIRANG K방산Fn’ 상장지수펀드(ETF)도 같은 기간 22.51% 올랐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한미 밀착 행보가 이어지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이 부각되는 게 방산주 주가가 오르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윤석열 대통령 방미 전 지정학적 긴장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추가 수출을 통한 실적 호조 기대감이 일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전 기업도 긍정적 낙수 효과 기대
원전주도 한미 정상회담의 긍정적 낙수효과를 받을 수 있다고 점쳐진다. 이 문제의 핵심에는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와 한국수력원자력 간의 IP 분쟁이 있다. 웨스팅하우스가 지난해 10월 "한수원이 웨스팅하우스의 IP로 개발된 원전을 수출하려고 하니 이를 제지해달라"며 마국 법원에 소송을 냈는데, 이 분쟁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상회담에서 한미 양국이 서로 뭔가를 주고 받을 가능성이 높은데 미국이 한국에 주는 것 중의 하나가 '원전 IP 분쟁의 원만한 해결'이 될 수 있다"며 "반도체, 배터리 등 다른 분야에서는 이미 나올 게 다 나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원전이 그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 증시의 원전 대장주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달 초부터 이날까지 11.19% 올랐다. 비에이치아이(45.52%), 일진파워(33.94%), 한전기술(22.94%), 한전KPS(14.81%) 등도 같은 기간 작지 않은 상승세를 보였다.
◆반도체 종목도 긍정적 영향 받을까
배터리 분야에서는 정상회담에서 깜짝 발표가 나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증권가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한국 배터리 기업이 이미 혜택을 많이 보게 됐기 때문에 추가적인 조치가 나올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다만 반도체와 자동차 분야에서는 우호적인 영향을 주는 결정이 나올 여지가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중국 수출에 제동을 걸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반도체 분야에서 악재가 부각되고 있다"며 "이번 회담에서 미국 정부가 이들 기업에 연착륙할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분야에서도 보조금 정책 등을 세부조율하며 더 좋아질 수 있는 여지는 남아 있다"고 했다.

이경수 매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IRA와 관련해 한국에 예외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다"면서도 "다른 나라와의 형평성 문제, 중국의 견제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혜택을 주더라도 발표는 하지 않고 물밑에서 얘기가 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병훈/성상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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