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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 150달러 국가였다.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어렵지만, 고속도로를 짓고 항구를 건설하는 일은 당시엔 큰 모험이었다. “돈이 남아도느냐”며 눈총 주는 국민도 많았다. 실제로 돈이 없었다. 인천항과 인천~서울을 잇는 경인고속도로 건설은 각각 506억원, 35억원이 들어가는 대공사였다.
이때 도움을 준 것이 1966년 설립된 아시아개발은행(ADB)이다. 한국 정부는 경인고속도로 건설(1967~1968년) 총사업비 35억원 중 19억원, 인천항 1·2차 확장(1975~1985년) 비용 506억원 중 303억원을 ADB가 빌려준 돈(차관)으로 메웠다. 우리나라 최초의 컨테이너 부두인 인천항을 열고 경인고속도로를 통해 이 물류를 서울로 실어나르면서 한국은 세계 10위권 경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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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B 연차총회는 아시아지역의 경제 성장과 협력 증진을 위해 매년 각 아시아 회원국에서 돌아가며 열린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은 세 번째다. 첫 번째 총회는 이제 막 개발 중이던 1970년 서울에서, 두 번째는 2004년 제주에서 열렸다. 이번엔 장소의 역사성이 고려됐다.
이번 회의 주제는 ‘재도약하는 아시아’다. 어떻게 하면 이 지역 내 투자를 촉진하고 유의미한 개발 정책을 수립할 수 있을까를 논의한다. 기재부와 인천시는 총 68개국에서 재무장관, 국제기구 대표, 금융기관장 등 역대 최다인 5000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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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ADB 연차총회를 통해 도시 브랜드를 세계에 알릴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박경용 글로벌도시기획과장은 “스마트 국제도시 인천의 위상을 알리기 위해 손님이 체류하는 동안 불편이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사진)은 “ADB는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경인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과감한 차관 공여를 결정한 곳”이라며 “50여 년 전 ADB의 차관 결정이 옳았다는 것을 국제도시 인천의 발전상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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