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폐기물을 남기지 않고 무한 동력을 얻을 수 있어 ‘꿈의 에너지원’으로 불리는 핵융합 관련 산업이다. 올트먼뿐 아니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 미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업계의 내로라하는 거물들은 최근 몇 년 새 핵융합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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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업계 CEO들은 일찌감치 핵융합산업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왔다. 올트먼은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에너지의 오랜 투자자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3억7500만달러를 쏟아부었다. 세일즈포스 창업자 마크 베니오프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분사한 핵융합 기업 코먼웰스퓨전시스템의 주요 투자자다. 그는 “핵융합은 나에게 성배이자 신화 속 유니콘”이라며 “한계가 없는 동력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먼웰스퓨전시스템은 게이츠와 조지 소로스 등 거물들이 총 20억달러를 투자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베이조스는 캐나다 제너럴퓨전 투자에 참여했다. 트위터와 우버의 초기 투자자인 크리스 사카가 최근 세운 벤처캐피털(VC) 로어카본은 아예 핵융합 전문 퓨전 펀드를 조성했다. 40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성공리에 마감한 애벌랜치에너지가 로어카본의 대표 포트폴리오다.
핵융합은 핵분열과 정반대다. 핵분열은 우라늄이나 플루토늄의 핵이 분열하면서 방출되는 에너지를 이용한다. 핵융합은 태양이 에너지를 생산하는 원리다. 가벼운 수소 원자핵(중수소·3중수소)이 융합하면 무거운 헬륨 원자로 바뀌며 막대한 에너지가 발생한다. 수소 알갱이 0.03g이 핵융합하면 휘발유 300L 이상을 태우는 것과 같은 에너지가 나오는 것으로 계산된다. 태양이 스스로 빛과 열을 낼 수 있는 것도 내부에서 이런 핵융합 반응이 끊임없이 이뤄진 덕분이다. 핵융합 발전을 ‘인공 태양’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김리안/김진원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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