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이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올해도 화력발전소를 더 확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지방정부가 올해 1분기 최소 20.45기가와트(GW) 용량의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을 신규 승인했다고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2021년 연간 승인된 18.5GW를 웃도는 규모다. 중국 지방정부가 지난해 승인한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규모는 90.7GW에 달했다.
그린피스의 동아시아 기후 및 에너지 활동가인 셰원원은 "중국의 석탄 발전 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분명 지속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승인문건에 제시한 이유는 안전한 에너지 공급 보장, 난방 수요 충족, 지역 경제 발전 촉진 등이 담겼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풍력 및 태양광 에너지 발전을 더 확대하면 새로운 화력발전소 승인이 반드시 석탄 발전의 의존도를 높이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탄소 배출 증가 위험은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제2위의 에너지 소비 대국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0년 9월 유엔(UN) 회의에서 '2030년 이전 탄소 배출 정점, 2060년 이전 탄소중립'(솽탄·雙炭)이라는 중국의 탄소 중립 목표를 공개했다. 이어 2021년 10월 제26차 UN 기후변화총회(COP26)를 앞두고 관련 마스터플랜 등을 잇달아 발표했다.
중국은 빠른 속도로 에너지 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전력 공급이 부족해 여전히 화석연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중국 전력의 약 60%가 석탄 에너지였다. 중국 정부가 갑작스레 탄소 배출 억제 정책을 꺼내 들며 2021년 여름 심각한 전력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국가에너지국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최대 전력수요는 작년보다 5.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석탄 에너지 사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중국 최대 석탄 생산기지인 산시(山西)성이 올해 1분기 작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3억3316만여t의 석탄을 채굴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22일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은 물론 청정에너지 개발도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있다. 중국은 2035년까지 비(非)화석 에너지가 자국 내 전체 소비 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5%로 올리겠다는 목표로 태양광 발전 등을 확충하고 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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