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이 음료' 자주 마셨더니…조기 사망 위험성 높아져

입력 2023-04-25 10:50   수정 2023-04-25 12:53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콜라 등 가당 음료를 많이 마시면 일찍 사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혈당이 높아질 때 발생하는 질병이다.

25일 순치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 영양·역학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연구진이 여성 당뇨 환자 9200여 명, 남성 당뇨 환자 3500여 명을 대상으로 18.5년간 진행된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들에게 2~4년에 한 번씩 가당 음료와 인공감미료 첨가 음료, 주스, 커피, 차, 저지방 우유 등을 얼마나 자주 마시는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해당 설문조사 결과와 조기 사망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가당 음료를 마시는 횟수가 하루에 한 번 추가될 때마다 모든 원인에 의한 조기 사망 위험은 8%씩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당 음료를 건강 음료로 대체했을 땐 조기 사망 위험이 18% 낮아졌다.

예컨대 탄산음료나 레모네이드 한 잔을 커피 한 잔으로 바꿔 마실 경우 모든 원인에 의한 조기 사망 위험이 18%, 심장병에 의한 조기 사망 위험이 20% 낮아졌다.

가당 음료를 한 잔의 차로 바꿔 마실 때는 모든 원인에 의한 조기 사망 위험이 16%, 심장병에 의한 사망 위험이 24% 줄어들었다. 저지방 우유 한 잔으로 대체할 땐 모든 원인에 의한 조기 사망 위험이 12%, 심장병에 의한 조기 사망 위험이 19% 낮아졌다.

인공 감미료 첨가 음료는 가당 음료보다는 문제가 덜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건강 음료만큼 결과가 좋지는 않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가당 음료를 인공 감미료 첨가 음료로 대신해 마시면 모든 원인에 의한 조기 사망 위험은 8%, 심장 관련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15% 낮았다.

니타 포루히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역학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가당 음료를 덜 마시고 건강 음료로 대체하는 것이 최선임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며 "이 연구가 차의 종류와 커피의 설탕 첨가 여부를 구분하지는 않았지만, (당뇨병 환자가) 어떤 음료를 선택해야 하는지는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해당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MJ) 최신 호에 실렸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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