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도착 3시간 만에 넷플릭스 3조 투자 '쾅'…뒷얘기 보니

입력 2023-04-25 10:58   수정 2023-04-25 11:15


국빈 자격으로 방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첫 일정으로 넷플릭스로부터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따냈다. 미 현지에 도착한 지 불과 3시간여 만에 나온 소식이다. 윤 대통령과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대표는 앞서 서한을 주고받으며 투자와 지원을 미리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 블레어하우스에서 서랜도스 대표와 만나 "넷플릭스가 앞으로 4년간 K-콘텐츠에 25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과 서랜도스 대표와의 만남은 윤 대통령이 오후 1시30분께 워싱턴DC 인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지 3시간여 만에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서랜도스 대표에게 "마켓 변화를 먼저 깨닫고 사업에 뛰어들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시장을 개척한 인물로 많은 사람들이 배우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랜도스 대표가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기업의 관계가 마치 한미동맹과 같다고 말했는데 100% 공감한다"며 "한미 동맹은 자유를 수호하는 가치동맹인데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서는 문화가 필수요건이다"라고 답했다.

서랜도스 대표는 "한국의 창작자들과 협력하는 것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 한국작품에는 엄청난 스토리가 있으며 우리는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어 자막을 다는 작업도 처음에는 작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전 세계 34개 사무실을 운영할 정도로 큰 결실을 보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날 발표된 투자금액은 넷플릭스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국내시장에 투자한 전체 금액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서랜도스 대표는 "이렇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한국 창작업계에 믿음이 있었고, 한국이 멋진 이야기를 계속 들려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윤 대통령께서 한국 엔터사업과 한류에 애정을 갖고 강력한 지지를 보내준 것도 한몫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서랜도스 대표와의 인연도 공개됐다. 서랜도스 대표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한류의 확장을 향한 대통령님의 사랑과 강한 지원에 감화된 부분도 있다"며 "(저의 편지에 대해) 대통령님께서 보내주신 친절한 답장 서한에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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