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 대규모 투자,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배터리 특화도시 도약
정부가 지난 20일 ‘2차전지 국가 전략회의’에서 2차전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전략을 발표한 것과 관련, 포항시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포항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필요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정부는 국내 배터리 기업과 함께 최첨단 2차전지 기술개발에 2030년까지 2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2차전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전략을 발표했다.
국내 마더팩토리에서 전고체 전지, 원통형 4,680전지, 코발트프리 전지 등 차세대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 뒤 해외에서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5년간 양극재 국내 생산능력을 4배, 장비 수출액을 3배 이상 확대하는 등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경쟁력도 강화한다.
이외에도 광물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진 상황에서 폐배터리에서 광물을 추출해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폐배터리 산업 생태계도 육성한다.
정부의 이와 같은 2차전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전략 발표로 포항에 대규모 투자 중인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 등의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글로벌 기술 패권 확보를 위해 원료 및 소재생산 전략적 요충지인 포항의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지역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포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2차전지 산업 육성을 시작한 도시다. 2014년 이강덕 시장 취임 이후 100년 미래를 이끌어갈 먹거리 산업 육성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2차전지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예상하고 2019년 7월 사용 후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시작으로 타 지자체보다 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 지금은 K-배터리를 선도하는 도시이자 이차전지 산업의 급격한 성장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1970년 포항제철소가 포항에 들어서면서 포항의 주력산업은 철강산업이었으며, 철강산업의 호황에 힘입어 포항은 작은 어촌 마을에서 산업도시로 도약하면서 영일만 기적을 이룬 도시로 성장했다.
그러나 2010년도부터 시작된 국내 철강산업의 글로벌 공급과잉과 국내외 수요산업의 성장 둔화, 4차 산업혁명 확산 등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 등으로 국내 철강산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철강 일변도였던 포항도 어려움에 직면하며 신성장산업 육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였다.
현재 포항시가 사활을 걸고 있는 2차전지 산업 육성은 이러한 지역의 한계를 극복하고 제2의 영일만 기적을 이뤄낼 수 있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2년 포항 철강산업의 매출액은 17조 원, 2차전지 산업의 매출액은 5조 원으로 이차전지 산업의 빠른 성장성을 감안할 때 머지않아 지역 내 2차전지 산업의 매출액이 철강산업의 매출액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의 2차전지 산업 육성은 앞으로 포항의 미래 100년을 이끌어갈 먹거리 산업으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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