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2023년 1분기 국내 토지 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지가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 0.05% 떨어졌다. 분기별 지가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0년 3분기(-0.05%) 후 처음이다.
수도권은 전 분기 0.00%에서 1분기 -0.06%로, 지방은 0.12%에서 -0.03%로 하락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전 분기 -0.13%에서 올 1분기 -0.29%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구(0.15%→-0.13%) 서울(-0.18%→-0.12%) 울산(0.03%→-0.10%) 등도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기초단체별로는 서울 서대문구의 땅값이 -0.52%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성북구(-0.49%) 동대문구(-0.45%) 강서구(-0.42%) 중랑구(-0.41%)가 뒤를 이었다. 전체 92개 시·군·구가 전국 평균을 밑돈 것으로 조사됐다.
용도지역별로 보면 주거가 0.16% 내려 상업(-0.02%)과 공업(0.1%)보다 낙폭이 컸다. 주택시장 침체가 땅값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월 기준으로 보면 지난달 전국 지가 변동률은 0.01%를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0.01%로 하락 전환한 후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분기 지가 변동률이 꺾인 가운데 거래량도 여전히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1분기 건축물 부속토지를 포함한 전체 토지 거래량은 약 43만2000필지(340.5㎢)로 전 분기에 비해 5.8% 줄었다. 지난해 1분기보다 30.1% 감소한 수준이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 역시 약 18만5000필지(318.6㎢)로, 전 분기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각각 17.9%, 29.9% 줄었다.
순수토지 거래량은 전남(1.8%)을 빼면 16개 시·도에서 줄었다. 특히 광주(-52.3%) 대전(-37.1%) 부산(-35.8%) 제주(-33.6%) 서울(-32.4%) 등에서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토지는 주택 시장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토지 시장도 수도권 등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회복 조짐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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