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SK온과의 북미 배터리셀 합작법인 안건을 승인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기업이 협력해 미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과 SK온은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카운티에 연간 3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는 합작공장을 설립한다. 35GWh는 전기차 약 30만 대분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대차그룹과 SK온이 지분을 50%씩 보유하는 구조다. 투자 금액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6조5000억원이다. 현대차그룹과 SK온이 전체 투자액의 50%를 절반씩 부담하고 나머지 50%는 합작법인의 차입으로 조달한다.
현대차그룹 측은 합작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26년부터 전 차종이 ‘북미 현지 조립 조건’과 ‘배터리 광물·부품 요건’을 갖춰 IRA 보조금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합작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은 현대모비스가 배터리팩으로 제작해 미국에서 생산되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전기차에 전량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판매할 전기차를 기아 조지아 공장,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2025년 완공될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SK온은 합작공장을 통해 현대차그룹이라는 대형 납품처를 확보하게 됐다. 이와 동시에 AMPC로 인한 수익성 증대도 기대된다. IRA의 AMPC 조항에 따르면 미국에 지어진 합작법인은 킬로와트시(㎾h)당 셀 기준 35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삼성증권은 이를 토대로 합작법인 가동이 시작되는 2025년부터 2032년까지 SK온이 총 7조원에 달하는 AMPC를 받을 것으로 추정했다.
배성수/빈난새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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