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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29%의 수익률을 기록한 마젤란펀드를 운용했던 전설적 투자자 피터 린치는 최근 몇 년간 애플과 엔비디아에 투자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한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피델리티 매니지먼트&리서치의 부회장인 피터 린치는 CNBC 스쿼크박스에서 애플(AAPL)의 폭발적 성장과 엔비디아를 놓친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린치는 “애플(AAPL)은 훌륭한 대차대조표를 갖고 있다”며 복잡한 회사도 아닌데 좀 더 연구해 보지 않았다며 자신이 어리석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당시 그의 딸이 250달러에 아이팟을 구입하는 걸 보고 애플이 그걸로 큰 이윤을 벌어들인다 생각했음에도 주식을 사지 않았다고 밝혔다.
올해 79세의 린치는 워렌 버핏이 애플의 잠재력을 알아본데 대해 인정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린 버핏은 수십년간 기술 주식이 자신의 분야를 벗어났다며 애플 등 기술 주식을 멀리했다. 그러나 주위 측근들의 투자 조언을 받아들여 2016년에 애플을 사들였고 현재 그의 포트폴리오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애플에 대한 투자는 버핏의 경력에서 가장 성공적인 베팅 중 하나로 밝혀졌으며 불과 몇 년 만에 장부상 1000억 달러(133조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버핏은 여전히 충성도 높은 고객 기반과 강력한 브랜드 효과 때문에 애플을 기술 회사보다는 소비자 제품 회사로 보고 있다.
린치는 애플 외에도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NVDA)를 사지 않은 것도 후회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몇 년간 반도체 분야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뒀고 인공지능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린치는 “엔비디아가 엄청난 주식이었는데 내가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블록체인에 대해 공부했지만, 암호화폐는 전혀 투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린치는 올바른 투자 대상을 찾을 때는 향후 5년 정도 잘 될 회사를 찾고, 성장 스토리 외에도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회사를 찾는 노력을 할 것을 권했다. 어려운 사업이 호전될 때 반드시 보상이 있다는 설명이다.
린치는 1977년부터 1990년까지 피델리티의 마젤란 펀드를 운용했다. 그가 13년간 펀드를 운용하는 동안 마젤란 펀드는 연평균 29.2%의 수익률을 올렸으며 지속적으로 S&P500 의 두 배 이상의 성과를 내 전설적 펀드 매니저 반열에 올랐다. 린치 덕분에 재임중 마젤란 펀드의 자산 규모는 2000만달러에서 140억달러(18조7000억원) 규모로 늘어났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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