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커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한·일 관계를 개선하는 데 지도력을 보여준 윤석열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며 “양국 관계뿐만 아니라 역내 많은 변화를 가져온 결정이었다”고 25일 평가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날 워싱턴DC에 마련된 한국 기자단 프레스센터에서 “한·미·일 3자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생각에도 부합하는 결정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동맹 국가이며, 미국은 이들 국가를 매우 귀하게 여기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이 관계를 개선하는 것은 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선한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 NSC 관계자가 한국 기자단을 찾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26일(현지시간)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다양한 주제로 폭넓게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고, 양국 동맹을 심화하고 포괄적으로 넓혀 철통같은 동맹을 강화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대한민국에 무언가를 더 요청하기 위해 양국 정상회담을 하려는 게 아니다”며 “양국이 함께 세계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기 위한 회담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미국 마이크론의 중국 판매가 금지되더라도 중국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판매량을 늘리지 말라”고 요청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와 관련한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다만 “반도체와 관련된 투자를 조율하는 것과 경제적인 압박에 대해 중요한 기술을 지켜내는 것도 협력에 포함되고,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이런 분야의 양국 협력이 강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4일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 외 대북 확장억제 관련 별도 성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도병욱 기자/정인설 특파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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