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 방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우주센터 중 한 곳인 워싱턴DC 인근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했다. 나사와 우주탐사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우리 정부는 미국 주도의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본격 참여하게 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윤 대통령은 메릴랜드주 그린벨트에 있는 미 최초의 우주비행센터인 이곳에 2015년 10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 이후 8년 만에 처음 찾았다. 센터 안내는 미국 우주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맡았다.
윤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가치동맹인 한미동맹의 영역이 지구를 넘어 우주로 확대되고 새로운 한미동맹 70주년의 중심에 우주 동맹이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나사 간 공동성명서 체결에 대해선 "그간 양국 우주 협력이 명실상부한 우주 동맹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판 나사'로 불리는 우주항공청(KASA) 설립을 추진 중인 사실을 소개하면서 "한미 우주 협력은 카사(KASA)와 나사(NASA)를 통해 우주 동맹으로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며 "공동연구개발프로그램을 발굴, 착수하고 협력 파트너로서 인력 교류 정보 지식 교류를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던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소식을 접했다고 한다. 그는 "그때부터 우주는 제게 꿈이자 도전이었다"며 "그 꿈과 도전의 시작점인 나사를 방문하니 반드시 그 꿈을 이루겠다는 다짐을 다시 새기게 된다"고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는 (한미) 동맹의 새 프런티어인 우주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새롭게 한다. 우주를 향한 인류의 진전에서 한국과 한 팀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미래에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대한 협력을 확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대통령실은 "양국은 이번 성명서 체결을 통해 달 탐사 프로그램, 위성항법시스템, 우주탐사 등의 분야에서 공동과제를 발굴해 하나씩 구체화하기로 했다"며 "이후 양국 간 우주 협력은 우주항공청(KASA)이 주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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