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PE, 한국 KFC 인수 확정

입력 2023-04-26 18:02   수정 2023-04-27 09:05

이 기사는 04월 26일 18:0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인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오케스트라PE)가 글로벌 치킨 프렌차이즈인 KFC의 국내 사업 인수를 확정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케스트라PE는 27일 KG그룹으로부터 KFC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하는 대금 납입을 마치고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거래 금액은 약 550억원이다. 오케스트라PE는 반올림피자를 보유하고 있는 PEF 운용사다. KFC의 글로벌 판권을 보유한 얌브랜즈도 오케스트라PE가 인수를 위해 설립한 프로젝트펀드에 약 50억원을 출자자(LP)로 투입할 예정이다.

오케스트라PE는 얌브랜즈와의 협상을 통해 가맹점 체제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까진 얌브랜즈가 직영점 형태로만 매장을 내왔지만 이번 인수로 양 측 합의하에 가맹점을 출점할 수 있게 됐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으로 수입원을 다양화하겠다는 방침이다.

KFC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치킨 프랜차이즈이지만 유독 국내 시장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패스트푸드 경쟁사들과 토종 치킨 브랜드 사이에서 시장 지위를 구축하는 데 실패했다. 전국 매장 수는 190개로 맘스터치(1352개), 롯데리아(1330개), 버거킹(440개), 맥도날드(407개) 등에 크게 못 미쳐왔다. 가맹점 전환으로 외형 확장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KFC는 이번 거래로 한국에서 네번째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1984년 옛 두산음료가 미국 본사와 합작해 종로에 1호점을 낸 게 시작이었다. 두산은 2014년 유럽계 사모펀드인 CVC캐피탈에 약 1000억원에 매각했고, CVC캐피탈은 2017년 절반 수준인 500억원에 KG그룹에 팔았다. 성장 둔화와 실적 악화로 기업 가치가 계속 떨어졌다. 2014년 68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20년 7억원 수준까지 급감했다. 2021년엔 46억원으로 다소 개선됐지만 부채 비율이 6600%를 넘어서 부분자본잠식에 빠졌다. 추후 회사가 발행하는 신주도 인수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경영 시스템도 재정비할 계획이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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