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사회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1966년 설립됐다. 한국은 설립 당시부터 참여한 회원국이다. 초기에는 ADB 차관을 받아 도로, 항만 등을 건설하는 나라였는데 이제는 차관을 하는 나라로 발전했다. 총회가 열리는 인천은 ADB와 인연이 각별하다. 경인고속도로와 인천항이 ADB의 지원으로 지어졌다. 이는 오늘날 인천이 제조업과 물류 허브로 성장하는 기반이 됐다.
만남은 새로운 출발이자 기회다. 세상의 많은 일이 그렇듯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만나서 직접 이야기하다 보면 불가능해 보이던 일도 해결점을 찾을 수 있고, 생각하지도 못한 협력의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 연차총회는 회원국 모두에, 또 참여하는 기관 모두에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민국의 대외 정책금융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수출입은행도 이번 총회를 최대한 활용해 수출 대한민국의 경제영토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우선 해외 프로젝트 수주 지원 세미나를 통해 ADB 재원을 활용한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해외 발주처와 1 대 1 상담회를 만들어 우리 기업의 해외사업 수주 기회도 확대할 구상이다.
또 국제금융기구, 각국 수출입은행, 글로벌 투자은행(IB) 등 다양한 금융기관과 만나 공급망 이슈에 대응하고 신산업 지원에 대한 협력 방안을 도출할 방침이다.
이번 총회의 주제는 ‘다시 도약하는 아시아: 회복, 연대, 개혁’이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세계를 연결하는 고리가 약해졌고 끊어졌으며 연대는 느슨해졌다. 이번 총회를 통해 아시아 각국은 그동안 약해진 고리를 보강하고, 끊어진 고리를 연결하며, 새로운 협력의 고리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서로의 입장 차이는 있겠지만 각국이 손을 내밀면 맞잡을 수 있는 거리에 있다는 것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수필가 이양하는 ‘신록예찬’에서 5월의 하늘을 “어린애의 웃음같이 깨끗하고 명랑하다”고 했다. 그런 5월의 하늘 아래 세계로 열려 있는 항구도시 인천에서 아시아 국가는 한국을 중심으로 만나고 협력을 모색하고 재도약을 약속한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가면서 한국은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 이번 ADB 연차총회는 새로운 출발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힘을 합해 노력하는 작은 발걸음이 모인다면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큰 도약을 이룰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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