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일본 정부가 다음달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중 정상회담을 추진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미일 실무진들은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G7정상회의 마지막 날에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놓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한국은 G7 회원국은 아니지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을 G7정상회의에 초청했다. 백악관은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회담이 성사되면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에서 대면한 후 6개월 만에 정상회담을 갖는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미국은 최근 한국과 일본이 강제징용 소송 관련 갈등을 해소하며 관계를 정상화하는 상황을 반기고 있다”며 “이번 회담도 미국이 제안했다”고 요미우리에 설명했다.
한미일 3국 정상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 가속화에 대응해 정보 공유를 확대하는 등 억지력을 높일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북한 문제 뿐 아니라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과 관련된 논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미일은 지난해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기간에 열린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정부 시절 중단됐던 안보협력 체제 복원에 합의했다. 같은해 11월 아세안 정상회의 때 열린 회담에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한미일 3국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공동의 가치를 따르고, 혁신을 동력으로 하며, 공동의 번영과 안보를 추구하는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는 공동성명을 채택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도 이날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선 확장억제 강화 합의를 환영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한미일 3국의 협력은 북한에 대한 대응뿐 아니라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과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전략 환경을 바탕으로 미일, 한일, 한미일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상이 '워싱턴 선언'에서 신설하기로 한 확장억제 정례 협의체를 미일 또는 한미일로 확장하는 방안에 대해 마쓰노 장관은 "미일은 2010년 이후 정기적으로 미일 확장억제 협의를 실시하고 있으며 핵 억지를 포함한 확장억제 유지·강화를 위한 대처를 논의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속 미일 확장억제 협의회와 지난 1월 열린 미일 외교·국방장관 2+2 회의에서의 논의 등 다양한 고위층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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