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AA.33287541.1.jpg)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미분양 물량이 크게 줄었다. 지난달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1만1034가구를 기록해 2월보다 12.0% 줄었고 지방은 6만1070가구로 2.9% 감소했다. 선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해 미분양 물량으로 잡혔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잔여 물량 899가구가 무순위 청약에서 ‘완전판매’되고,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 레디언트’ 등에서 미분양 물량이 해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건설사의 자구 노력 등이 반영돼 미분양이 일부 해소되고 있다”며 “특히 수도권에서 미분양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미분양 주택이 줄었지만, 준공 후에도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악성 미분양’ 주택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달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8650가구로 2월보다 1.1% 늘었다. 특히 수도권 악성 미분양 주택은 1612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미추홀구 등에서 대규모 전세사기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인천을 중심으로 악성 미분양이 34.4% 급증한 영향이다. 지방 악성 미분양은 7038가구로 전달보다 0.5% 줄었다.
올 1분기(1~3월) 분양에 나선 주택은 2만421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9% 급감했다. 이 중 수도권에서 분양한 주택은 1만465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8000가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방의 경우 올해 들어 대구, 대전, 울산, 세종, 강원, 경북 등에서 분양한 단지가 한 곳도 없을 정도다.
건설사의 주택 착공 실적도 급감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전국 주택 착공 물량은 5만3666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36.2% 줄었다. 이 중 서울 착공 물량은 6719가구로 59.2% 감소했다. 인천 2263가구(-69.0%), 경기 2만1887가구(-18.6%)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대구(-91.6%), 울산(-79.3%), 세종(-97.8%) 등 분양 물량이 적은 지역일수록 착공 실적도 저조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분양시장 환경이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최근 미분양이 소폭 감소세를 보이는 건 건설사가 분양 물량을 줄인 데다 기존 미분양 해소를 위한 할인 등 다양한 자구책을 실시한 결과”라고 말했다. 건설사가 분양 물량을 늘리면 다시 미분양 주택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