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벗고 나니까 이중 턱이 유독 신경 쓰여서요."
얼마 전 직장인 이모 씨(27)는 요즘 유행하는 '윤곽 주사' 시술을 위해 서울 강남 압구정의 한 성형외과를 찾아 이같이 말했다.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이 공식적으로 해제되면서 다시금 얼굴 윤곽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아서다. 다이어트와 운동, 식단 관리를 해도 쉽게 빠지지 않는 얼굴 살이 고민이었던 이유도 있었다.
이씨는 "마스크를 벗은 뒤로부터는 유독 얼굴라인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V라인을 만들기 위해 운동, 경락 등 이것저것 다 해봤지만, 주변 사람들로부터 미용 시술이 답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과감하게 윤곽 주사를 맞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28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시국 마스크에 가려졌던 하관을 가꾸기 위해 남녀 상관없이 '윤곽 주사' 시술을 찾는 환자들이 부쩍 늘어났다고 한다.
얼굴의 볼과 턱부위 등은 사람의 인상을 결정하는 데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다만 컨투어링 메이크업 등 턱 라인 등을 교정하는 데 한계가 있는 탓에, 미용 목적의 시술에 해당하는 '윤곽 주사'를 맞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윤곽 주사'는 지방을 녹이는 약물을 피부에 직접 주입해 지방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미용 시술을 뜻한다. 얼굴 내 살이 많은 부위에 효과적인 얼굴 지방분해 주사이며, 말초혈관 및 림프순환을 촉진해 뼈나 근육이 아닌 지방이 밀집된 얼굴 부위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윤곽 주사의 경우 시술 이후 효과가 바로 나타나고, 별다른 회복 기간 없이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시술받는 이들이 주로 주사를 맞는 부위는 볼, 턱 라인, 이중 턱, 심부 볼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최근 들어 학교, 직장 등으로 바쁜 젊은 여성들 사이 부쩍 인기를 끄는 추세다.
다만 부작용을 쉽게 초래하는 미용 시술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주사를 맞은 뒤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멍, 통증 등이 오래가서 더 부어 보이거나, 피부 함몰 등의 위험이 있어서다.
김수현 세이렌의원 원장은 공식 칼럼을 내고 "과량의 용액이 배합된 윤곽 주사를 맞고 얼굴이 더 쳐지고 눈 밑 주름, 팔자주름이 오히려 악화하는 경우가 있다"며 "얼굴이 쳐지고 부분적으로 꺼진 경우, 피부가 얇아서 쉽게 쳐지는 경우, 지방조직이 별로 없는 경우 등에는 절대 윤곽 주사를 맞아선 안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윤곽 주사는 과도한 지방 조직을 축소해 가름한 얼굴라인을 만드는 데는 나쁘지 않은 시술이다"라면서도 "하지만 그 성분에 고함량의 스테로이드가 들어가게 되면 하혈, 피부함몰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일단 얼굴 자체의 볼륨감을 줄여버리기 때문에 미적으로 더 안 좋아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본인이 받고자 하는 시술에 대해 정확히 효과와 부작용을 알고 상담받아야 한다"며 "스테로이드가 없는 제품을 맞아야 하고, 눈 밑이나 앞 광대, 앞볼 부이는 웬만하면 윤곽 주사로 피부를 녹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