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은 한 명의 천재나 순간적인 발명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사람들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경쟁한 결과물이다. 마이바흐는 오늘날 마주하는 디자인의 자동차를 설계했고 벤츠는 내연기관으로, 석유로 자동차를 움직일 수 있게 했다. 자동차를 널리 보급한 것은 미국의 포드였다. 비행기와 컴퓨터 등도 마찬가지다.
혁신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특징은 때가 무르익어야 한다는 것이다. 바퀴 달린 여행 가방은 1970년대에 이르러서야 등장했다.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날라주던 짐꾼이 많았던 데다 캐리어가 요긴한 항공 여객 규모도 크지 않았다.
저자는 혁신을 이끄는 궁극적인 힘은 ‘자유’라고 강조한다. 도전하고 실패할 자유, 권력과 제약으로부터의 자유가 필요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마음에 드는 혁신을 지지하고, 그렇지 않은 혁신을 거부할 자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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