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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지만 주력인 클라우드 사업의 불확실한 전망 때문에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번주 분기 실적을 발표한 빅테크 기업들은 시장 기대를 넘어서는 실적을 내놓았지만 수익성 악화의 고리를 끊어내지는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AWS 성장세 둔화 뚜렷
아마존은 27일(현지시간) 1분기 매출이 1274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추정치 평균 1245억달러를 웃도는 성적표다.
이와 함께 2분기 매출은 1270억~133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회사는 내다봤다. 애널리스트 추정치 평균은 1298억달러였다. 전년 동기 대비 5~10% 성장을 예고한 것이다. 아마존은 기업공개(IPO) 이후 25년 동안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이어왔지만 지난해 한 자릿수로 추락한 뒤 올 1 분기에 아직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1분기 순이익은 32억달러로 전년 동기(38억달러)보다 15.8% 줄어들었다. 전기 트럭업체 리비안에 투자했으나 주가 하락으로 인한 평가 손실 5억달러가 반영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주당순이익(EPS)은 0.31달러로 월가 추정치(0.21달러)는 넘어섰다.
아마존 전체 매출의 약 17%를 차지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 AWS의 성장세는 둔화됐다. AWS의 매출은 1분기에 약 213억5000만달러로 15.8% 증가했지만 이전 분기(20%)에 비해 4%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월가 추정치(212억2000만달러)를 웃돌긴했지만 2015년 따로 실적을 집계한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AWS의 영업이익은 51억달러로 집계됐다. 회사 전체 영업이익 47억7000만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로 AWS가 다른 사업부의 손실을 메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재시 CEO는 "클라우드 기업 고객들이 경기침체 국면에서 이전보다 신중하게 지출하고 있다"며 "현재는 단기 역풍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핵심 사업인 AWS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 뒤 주가는 하락으로 전환했다. 아마존 주가는 정규장에서 109.82달러로 4.61% 상승했으며 실적 발표 후 한때 11%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영진의 부정적인 전망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하락 반전, 시간외 거래에서 2.14% 떨어진 107.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빅테크 수익성 악화는 걸림돌
아마존을 비롯해 이번주 실적을 발표한 빅테크 기업들은 지난해보다 매출은 개선하긴 했지만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는 못했다. 아마존의 순이익이 15.8% 줄어든 것을 비롯해 알파벳은 8.4%, 메타는 23.5% 감소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만 9% 늘리며 빅테크 가운데 체면치레했다.
지난해 수요 감소에 따른 매출 둔화를 돌파하기 위해 작년 말부터 올 들어서까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아마존은 1차로 1만8000여명을 정리해고 한 데 이어 이 달 말까지 9000명을 추가로 감원할 계획이다. 알파벳도 1만2000명을, 메타는 작년 11월 1만1000명에 이어 지난달 1만명 더 감원하기로 했다.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아직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리해고 이후 퇴직자에 대한 급여와 의료보장 등을 포함한 지원이 계속되고 있는 관계로 지출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이같은 구조조정 관련 비용을 모두 반영한 이후 3~4분기께나 이런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핵심사업의 성장 둔화도 수익성 약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1위인 아마존 AWS의 매출 성장률이 15.8%로 후퇴한 것을 비롯해 2위 MS 애저와 3위 구글 클라우드의 매출 성장률은 각각 27%, 28%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구글의 광고 매출은 2분기 연속 감소했으며, 메타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연구하는 리얼리티랩스는 40억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쌓아갔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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