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5월 1~5일) 국내 증시 관전 포인트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될 전망이다. 국내 수출 지표, 미국의 ISM 등 주요 경제 지표도 공개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2420~2560선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예상 밴드로 2420~2550을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코스피가 2440~2560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주(4월 24~28일)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파산설이 제기되는 등 금융권 리스크가 다시 수면위로 올라왔고, 경기지표가 부진한 탓에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창구를 통한 대량 매도 사태가 터지며 특정 종목들이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점도 투심에 부담을 줬다.
지난 한 주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1.68%, 2.99%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26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484.83까지 밀렸지만 27, 28일 반등에 성공하며 2500선을 되찾았다. 코스닥 지수는 하루 빼고 모두 내려 842.83으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이 각각 4849억원, 2210억원을 순매도하는 동안 외국인은 710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990억원, 1340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은 7500억원을 사들였다.
5월 FOMC 결과는 이번 주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오는 5월 2~3일 FOMC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Fed가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9일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5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9.1%에 달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25bp(1bp=0.01%포인트) 인상 여부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내놓을 향후 경제 전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물가 전망·미국 은행권 리스크 등에 대해 어떻게 언급하는지에 따라 주식시장의 단기 방향성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통화 긴축 기조가 올해 내에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Fed 입장에선 시장에 과도한 기대감이 유입되는 걸 막기 위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자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국 기준 금리가 소비자물자지수(CPI)보다 높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에는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FOMC 결과 외에도 오는 1일엔 국내 4월 수출입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도 공개된다. 한지영 연구원은 "경제 지표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거시 경제 지표가 투자 심리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SG증권 대량 매도 사태로 불거진 수급 이슈는 이번 주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후 시장의 관심은 주요 기업의 실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한지영 연구원은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대장주의 실적은 이미 발표된 만큼 이번 주 공개될 실적이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내외 경제 지표 등과 맞물려 개별 업종의 지수는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종목으로 인한 수급 교란 현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환 연구원은 "코스피 상장사들의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2주간 2~4분기 평균 1% 넘게 올랐다"며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이 1분기를 기점으로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국내에선 카카오 그룹, SK이노베이션 등의 1분기 실적이 나올 계획이며, 미국에선 애플의 실적이 공개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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