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우량주·금 분산투자…경기하강 변동성 대비를

입력 2023-05-01 16:26   수정 2023-05-02 00:46

2분기로 접어들면서 시장의 관심은 경기 흐름으로 넘어가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금융 불안이 하반기 경기 회복 탄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완만한 둔화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농산물·석유 등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 방향을 명확히 설정하기에는 현재 시장의 난도가 한 단계 높아진 상태다. 좁아진 선택지에서 포트폴리오의 방어력을 높이면서 수익 기회를 면밀히 살펴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을 권한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주식·채권 모두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기 불확실성을 감안해 국내 및 미국 국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중심의 우량 성장주를 매수하는 전략이 안전하다.

먼저 채권은 정기예금 이자 수준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상관없이 시장금리는 추세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채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달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더라도 시장금리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중·장기 국채 중심의 채권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

주식시장은 경기 경착륙 우려에도 불구하고 하방 경직성이 탄탄한 것으로 평가한다. 시장금리 하락세가 관측되면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올 것이다. 다만 아직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 반등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하강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향후 2개월 동안 단기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 이 같은 단기 조정 시기를 활용해 기술주 중심의 성장주를 분할 매수하길 권한다. 챗GPT 등 인공지능(AI) 성장 테마주와 빅테크 중심 성장주, 그리고 반도체 업종에 주목할 만하다.

대안 자산으로는 포트폴리오 방어를 위한 차원에서 금 투자를 추천한다. 내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 정책 기조를 완화하면서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편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현재의 시장 환경에서는 주가연계증권(ELS) 등 구조화 상품 역시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지수 중심의 ELS는 변동성을 관리하면서 고정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상품이다.

신영덕 KB증권 WM투자전략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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