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출생한 수단계 미국인이자 소화기내과 전문의인 부슈라 술리만(49)은 지난 25일 수단 수도 하르툼의 자택 마당에서 부랑자 무리의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당시 하르툼에서는 군부 간 전투 후 대규모 약탈이 벌어지고 있었으며, 술리만은 가족이 보는 앞에서 부랑자의 공격을 받았다. 이후 그는 자신의 일터인 하르툼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술리만은 미국 아이오와에 있는 병원과 하르툼을 오가며 일했다. 수단 하르툼대 의대에서 교수진을 이끌면서 인도주의 의사 단체인 ‘수단계 미국인 의료협회’를 창립하기도 했다. 술리만은 1년에 몇 차례씩 의료용품을 모아 수단에 들어갔고, 시골을 돌며 조산사 훈련, 무료 수술을 돕기도 했다. 그는 수단 양대 군벌 사이의 내전이 시작된 뒤에도 부상자를 돌봤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술리만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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