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쓰는 사람 못 봤네?'…한국인 지갑서 '이것' 사라졌다

입력 2023-05-02 07:22   수정 2023-05-02 07:41



10만원권 수표 사용량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집계가 나왔다.

2일 한국은행 및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0만원권 자기앞수표 이용 건수는 일평균 11만4건으로 전년(14만5000건) 대비 21.6%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이용금액 역시 같은 기간 140억원에서 110억원으로 21.6% 감소했다.

이는 5만원권 지폐 사용이 확산과 신용카드 및 모바일 결제가 보편화된 영향인 것으로 파악된다.

10만원권 수표 사용은 2009년 6월 5만원권 지폐 등장 이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배서 등의 불편이 없고 자금추적, 부도 등 위험이 없다는 장점으로 10만원권 수표 수요를 흡수한 것. 여기에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비롯해 모바일 결제 등 전자 방식 지급수단이 확대되면서 지속적인 감소세가 이어졌다.

2008년까지 374만2000건에 달했던 10만원권 수표 일평균 이용 건수는 2009년 307만3000건으로 17.8% 줄었다. 지난해엔 거래량과 비교하면 14년 만에 97% 급감했다. 일평균 이용금액 역시 2010년 2480억원과 비교하면 지난해에는 110억원으로 12년 만에 95% 이상 감소했다.

10만원권뿐 아니라 정액 자기앞수표 일평균 이용 건수와 금액 역시 2021년 22만3000건, 920억원에서 지난해 18만6000건, 830억원으로 각각 16.7%와 9.9% 감소했다.

다만 비정액권을 포함한 전체 자기앞수표 일평균 이용 금액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이용 건수는 2021년 25만9000건에서 지난해 22만4000건으로 13.5% 줄어들었지만, 금액은 같은 기간 1조2060억원에서 1조2440억원으로 3.1% 증가했다. 비정액권은 고액 거래를 하는 기업이 주로 활용하는데, 상거래 관습상 이전 지급 수단을 계속 이용하려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이용 횟수 감소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것으로 분석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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