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후 모니터랩 대표(사진)는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회사의 성장전략·경쟁력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모니터랩은 보안 제품·서비스 전문 업체로 국내 웹방화벽 시장 1위다. 주력 제품은 AIWAF·AISWG·AISV 등 3가지 전통적인 보안 제품·솔루션이다. 전체 매출의 63%(작년 기준)가 여기서 나온다. 회사 측은 이를 안정적인 수익 기반으로 삼는 한편, 차세대 보안으로 불리는 '세카스' 플랫폼을 키워 외형 성장을 본격화하겠단 전략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전 세계 15개 지역에 40개 데이터센터를 세웠다"며 "전 세계 아이온클라우드 센터를 통해서 고객들은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수집·분석과 처리까지 고도화된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를 항상 최신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니터랩은 매출의 15%(작년 기준)를 차지하는 아이온클라우드의 매출 비중을 2025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세카스 시장은 보안 부문에서 주요하게 떠오르고 있다. 최근 원격 근무 확산과 데이터 트래픽의 증가로 기존 전산망을 활용한 보안시스템의 기술적 한계가 부각되면서다. 글로벌 세카스 시장은 지난 5년간(2019~2023년) 연평균 26% 성장했다. 같은 기간 국내 성장률은 연평균 기준 37.1%에 달했다.
회사는 세카스 플랫폼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 2025년까지 매출 474억원, 영업이익 183억원을 거둬 영업이익률 38.7% 기록하겠단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140억원,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11.7% 수준이었다.
목표 달성을 위해 학교 등 공공기관 수주를 확대하겠단 계획이다. 올해 1월 기준 700개의 영업 파이프라인을 2025년까지 1000개 이상으로 늘리겠단 구상이다. 일본, 미국 등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는 한편, 올해 '시큐어 CDN', 'ZTNA' 등 신규 서비스도 출시하겠단 계획도 내놨다.
이 대표는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건 상장 준비 과정에서 스톡옵션 행사, 개발자 인건비 상승으로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면서도 "일회성 비용이 지난 다 반영된 만큼 올해부턴 다시 이익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 211억원, 영업이익 38억원으로 추정했다.
공모 주식 수는 총 200만주로 구주 매출 없이 100% 신주로 모집한다. 공모 희망 밴드는 7500~98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884억~1155억원이다. 상장을 통해 146억원(공모가 하단 기준)을 조달할 예정이며, 신규 솔루션 개발, 클라우드 인프라 관련 운영비 등에 주로 투입한단 계획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이날부터 오는 4일까지 진행된다.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10~11일 일반 청약에 나선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이 대표는 "해외 진출과 신규 서비스의 투자를 고려할 때 '지금이 적기'라는 생각에 상장을 결심했다"며 "클라우드 대전환의 시대에 모니터랩은 아시아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보안 서비스의 저변을 넓히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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