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뿐 아니라 전국 관광지의 자영업자, 여행 계획을 세웠던 어른들에게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3일 오후 제주를 시작으로 6일 오전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특히 어린이날 일부 지역에는 호우 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 등 야외 나들이 계획이 있던 이들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연휴 특수'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벌써 하소연이 터져 나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부모들은 "어린이날 어디를 가야 하냐"는 질문이 빗발치고 있고, 관광지 등의 자영업자들은 "장사 망했다"는 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지형의 효과가 더해지는 제주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는 4일부터 6일까지 총 50~150㎜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 제주산지와 제주중산간에 비가 많이 쏟아지는 곳은 강수량이 400㎜와 200㎜ 이상이겠다. 수도권과 강원영서에 강수량이 많은 곳은 120㎜를 넘겠다. 중부지방·호남·경북북부·경남·서해5도 전반적인 강수량은 30~100㎜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비는 쏟아질 때 그 강도도 셀 전망이다. 제주는 '4일 오전부터 밤까지'와 '5일 오후부터 6일 새벽까지' 비가 퍼부을 것으로 보인다.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은 '4일 밤부터 5일 새벽까지'와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가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산지는 시간당 강수량이 50㎜ 이상에 달하고, 산지를 제외한 제주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은 시간당 강수량이 최대 30~50㎜에 달하겠다. 중부지방과 호남의 집중호우 예상 시간은 '5일 오후부터 6일 새벽까지', 나머지 지역은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다.
이밖에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청, 호남 최대 시간당 강수량 최대치가 20~30㎜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시간당 강수량이 30㎜ 이상이거나 하루 강수량이 80㎜를 넘으면 집중호우라고 한다. 비가 쏟아질 때 대기 불안정 때문에 돌풍이 일고 천둥과 번개가 치는 곳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와 남해안에는 4일 아침과 6일 새벽 사이, 중부지방 등은 5일 새벽과 6일 새벽 사이에 돌풍·천둥·번개가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휴 기간 배편과 항공편 운항에도 큰 지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제주국제공항은 강풍과 급변풍 때문에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결항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사전 운항 정보 확인이 당부된다.
자영업자들 "장사 망했다"
제주도 여행을 계획 중인 이들은 "비행기가 뜰지 모르겠다", "여행계획을 취소해야 할지 고민된다", "비 오는 제주도에서 무엇을 해야 하냐" 등 걱정과 질문이 담긴 글들을 온라인에 계속 올리고 있다. 이미 각종 커뮤니티에선 제주에 이미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면서 "공항인데 비행기가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을 알리는 글이 속속히 올라오고 있다.
'연휴 특수'를 기대했던 전국 각지 자영업자들도 우울한 분위기다. 비 소식에 사람들이 집에만 머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자영업자 A씨는 "비 오는 주말이면 하루 매출이 뚝 떨어진다"면서 "벌써부터 장사 망친 기분이 든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 B씨는 "안 그래도 할 것 없었는데 더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이밖에 "일기예보가 틀렸으면 좋겠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는 말이 이번에 꼭 들어맞는다", "관광지 자영업자인데 이번 어린이날 망했다" 등 푸념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스타필드나 롯데월드 등 복합쇼핑몰이나 실내 놀이공원 등 실내 공간으로 사람들이 몰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급작스러운 비 소식에 '호캉스'(호텔+바캉스)로 연휴를 보낼까 고려하는 이들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검색량 지표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2일 본격적인 연휴 비 소식이 알려진 후 '호텔'에 대한 검색량이 3일 지난 7일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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