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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카플란 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의 지역은행 위기는 끝나지 않았으며 연준은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카플란 전 총재는 “은행 상황이 우리가 보는 것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며 연준이 매파적 스탠스를 일시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산 위기에 처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JP모건이 인수하면서 안도감이 확산되기도 전에 전 날 뉴욕 증시에서 미국 지역 은행들은 일제히 주가가 폭락했다. 팩웨스트 뱅코프와 웨스턴얼라이언스 뱅코프는 모두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일어 나면서 팩웨스트는 28%, 웨스턴얼라이언스는 15%이상 하락했다.
카플란은 이들 은행 주식은 미국 국채에 대한 과잉 투자 때문에 하락했으나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는 신용(경색)에 따른 문제는 아직 전개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부회장인 찰리 멍거도 2일전 파이낸셜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상업용 부동산 위기가 터질 가능성이 높은데, 미국 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부실 대출이 많아 미국 은행의 더 큰 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정책 금리 결정이 발표되기 하루 전에 지역 은행 주식이 폭락하면서 미국의 금융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 날 금리 스왑 거래자들은 연준이 3일 오후 정책금리를 25bp 인상해 기준 금리를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플란은 “현재 금리 수준을 당분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25~50bp 더 올리고 나서 그 후 다시 인하해야 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보다 그게 낫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서 미연준의 권한 밖의 조치와 재정 긴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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