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의 반도체 제조업체 AMD가 PC 수요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저조한 매출을 기록했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 떨어졌다.
AMD는 2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실적 발표에서 올해 1분기 매출이 53억5000만 달러(7조1790억원)라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수치다. 레피니티브가 취합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54억8000만달러보다도 낮다. 순손실은 1억3900만달러(1865억)로 집계됐다.
부문 별로는 게이밍(17억5000만달러·32.8%) 매출이 가장 컸다. 내장형 반도체(15억6200만달러·29.2%), 데이터센터(12억9500만달러·24.2%), 클라이언트(7억3900만달러·13.8%)가 뒤를 이었다. 모바일 장치 메모리칩, 고성능 컴퓨터용 프로세서를 포함하는 클라이언트 매출이 지난해 21억2400만달러에서 급감했다. 게이밍 매출은 지난해보다 1억1800만달러 감소했고 데이터 센터 매출은 비슷했다. 지난 2월 자일링스 인수를 완료하며 내장형 반도체 매출이 지난해 5억9000만달러에서 크게 성장했다.
AMD 실적이 감소한 데는 PC 수요가 부진한 영향이 크다. 시장조사업체인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포레이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대비 29% 감소한 5690만대로 집계됐다. 애플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5% 급감했다.
진 후 AMD 최고재무책임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데이터센터 매출이 상승하고 내장형 반도체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총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 개선 속도는 클라이언트 부문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89.91달러로 거래를 마친 AMD는 시간외 거래에서 6.57% 감소한 84달러선까지 내려갔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