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되면서 27~29일 연휴가 생긴 가운데, '사흘'이라는 단어를 두고 또 다시 문해력 논란이 불거졌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2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부처님오신날과 성탄절에 대체공휴일을 운영하는 내용의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종 매체에서 '사흘 연휴'라는 제목과 함께 관련 내용을 다루자 한 누리꾼은 "사흘이 아니고 삼일 아니냐"고 지적해 문해력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를 본 다른 누리꾼들은 "또 다시 반복되는 사흘 대참사"라며 부끄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흘은 3일째 되는 날을, 나흘은 4일째 되는 날을 뜻한다.
앞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아들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도 같은 실수를 한 바 있다. 지난 1월 노엘은 새로 발표한 노래에서 "하루 이틀 삼일 사흘"이라는 가사를 썼다가 '사흘'과 '나흘'을 혼동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 밖에도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 카페가 트위터에 행사 일정 지연 사과문을 올리며 "심심한 사과 말씀드린다"고 전하자 누리꾼들이 '심심하다'는 표현을 두고 비판을 쏟아냈다.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는 의미의 '심심하다'를 '하는 일이 없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로 오해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금일(今日, 지금 지나가고 있는 이날)'을 금요일로, '고지식'을 높은(高) 지식으로 잘못 이해했다는 사연이 전해지기도 했다.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 3'의 'MZ 오피스' 코너에서는 문해력 저하 논란을 풍자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극 중 한 신입 직원은 "십분(十分, 아주 충분히) 이해한다"는 상사의 말을 잘못 이해해 "십분 이해요?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저희를 얼만큼 이해하신다고"라며 반박했다.
한편 정부와 지자체 등은 문해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교육부는 2024년부터 초등학교의 국어 시수를 448시간에서 482시간으로 늘려 문해력을 향상시키겠다는 교육과정 개편 시안을 내놨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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