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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매직패스로 놀이공원에 가고 싶다고 해서 표를 찾아봤는데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이걸 사서 가는 게 맞나' 싶습니다"
중학생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직장인 박모 씨(45)는 "아이가 롯데월드에서 '아빠 저 사람들은 매직패스로 바로 들어가는데, 우리는 왜 기다려서 입장해야 해?'라고 묻길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씨는 "아이가 원하면 한 번쯤은 매직패스를 구매할만하다고 본다"면서도 "푯값이 워낙 비싸고, 아이가 이것에 익숙해지면 기다리고 입장하는 것에 불만을 느낄까 봐 걱정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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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롯데월드 등 놀이공원에서 프리미엄 이용 암표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롯데월드는 매직패스, 에버랜드는 큐패스란 이름으로 판매되는 유료 티켓을 이용하면 놀이기구 탑승 시 원하는 어트랙션을 줄을 서지 않고 빠르게 우선 탑승할 수 있다. 시간을 돈으로 사는 개념이다.
입장권 외에 추가 요금을 지불해 구매할 수 있는데, 이용 수량이 한정적이다 보니 주말에도 유료 티켓을 구하는 게 쉽지 않다. 이용객이 몰리는 어린이날을 맞아 암표 가격이 치솟으면서 한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10회권 4장을 60만원에 산다"는 글까지 올라왔다. 매직패스 10회권 정가가 8만9000원에 판매되는 것을 고려하면 웃돈을 얹어서라도 구매를 하겠다는 것. 4만9000원 정가인 5회권도 5회권은 6만9000원~9만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이번 어린이날 연휴에는 전국에 집중호우가 예보되며 실내 놀이공원인 롯데월드를 찾는 인파가 더욱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암표 가격이 더욱 치솟았다는 반응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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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탓에 일각에서는 유료패스 구매 여부로 아이와 갈등을 겪은 사연을 공개하며 고통을 호소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은 분위기다. 유료티켓 여부로 아이들이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뇌과학과 교수는 지난달 2일 SBS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우리 사회에는 줄을 서야 하는 상황이 매우 많은데, 놀이공원은 아이들이 주로 줄을 서지 않냐"며 "(유료티켓은) 돈을 더 낸 사람이 새치기를 할 수 있는 권리를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어린이날 같은 특별한 날을 맞아 아이에게 작지만 큰 행복을 줄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누리게 해주고 싶다는 부모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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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시간도 중요한 자원이기 때문에 돈을 조금 더 내고 빨리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데 돈을 투자한다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라며 "매직패스를 구매하지 않았을 때 아이의 부정적 반응을 마주하면 다양한 방식으로 각 상황에 맞게 설명을 해주면 된다"고 조언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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