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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고와 영재학교에 입학한 후 중도 이탈하는 학생이 크게 늘었다. 과학고와 영재학교가 재학생에게 ‘의대 진학 포기’ 각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하거나 의대 진학을 결정하면 각종 불이익을 주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학교를 떠나는 학생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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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학교 이탈률이 심각했다. 2015~2018년 23명이던 영재학교 이탈 학생은 2019~2022년 69명으로 세 배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권의 중도 이탈 학생이 많았다. 2015~2018년 30명에서 2019~2022년 65명으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중도 이탈 학생이 급증한 원인은 의대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종로학원의 분석이다. 의대 진학 시 장학금 환수, 학교시설 이용 금지, 입학 시 의대 지원 포기 각서 등 제재가 늘어나자 진로를 고민하다 그만두는 학생이 많다는 설명이다.
영재학교장협의회에 따르면 영재학교에서 의대에 진학하려면 여러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과학고 및 영재학교의 설립 취지에 어긋나는 진학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먼저 지원자 본인과 보호자가 제재 내용에 동의해야 의대 지원서를 낼 수 있고, 상담과 진학지도에서 배제되며, 일반고교 등으로 전출을 권고받는다. 또 정규 수업 이외 시간에 기숙사·독서실 이용 등이 제한된다. 추가 교육비와 영재학교 재학 중 지급된 장학금을 상환해야 하며, 영재학교 학생부 대신 초중등교육법에 근거한 학교생활기록부2 양식에 따른 학생부를 받게 된다.
종로학원은 “강도 높은 수학 과학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학생도 많다”며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이공계생의 중도 이탈처럼 과학고 영재학교 학생들의 중도 이탈 또한 관심을 가지고 체크해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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