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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서울 성수동 팝업스토어 느린마을연구소에서 만난 배상덕 배상면주가 영업부문장(상무·35·사진)은 이 회사의 증류식 소주시장 공략을 주도하는 인물이다. 국순당(옛 배한산업) 창업주인 고(故) 배상면 회장의 손자로, 배 전 회장의 셋째 아들인 배영호 배상면주가 회장이 아버지다. 그는 “최근 젊은 층 사이에 부는 위스키 열풍도 결국 증류주 열풍이라는 큰 흐름의 한 축”이라며 “느린마을막걸리를 원료로 진정성 있는 증류식 소주를 선보여 공감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상면주가는 지난달 말부터 이날까지 젊은 층 사이에서 ‘핫플’로 통하는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프리미엄 주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젊은 층을 정조준한 배 부문장의 전략이었다.
느린마을소주41도 이 팝업스토어에서 출시했다. 일반적인 증류식 소주는 청주나 탁주를 증류해 만든다. 배상면주가는 고창 쌀, 누룩, 물을 넣고 빚은 느린마을막걸리를 두 번 증류해 이 술을 만들었다. 배 부문장은 “막걸리를 증류한 소주는 도수가 높을수록 부드러움이 빛난다”고 설명했다.
배상면주가는 증류식 소주에도 막걸리와 마찬가지로 프리미엄 전략을 적용했다. 느린마을소주41의 소비자가격은 한 병에 3만8900원이다. 대형마트에서 2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화요41’ 등 경쟁 제품에 비해 비싸다.
2020년부터 운영 중인 전통주 판매 플랫폼 홈술닷컴은 또 다른 무기다. 배상면주가는 전통주 온라인 판매 시장을 선점한 결과 지난해 전년 대비 7.4% 증가한 2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1년 매출이 35.5% 급등한 데 이은 호실적이다.
배 부문장은 한눈팔지 않고 본업인 전통주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배상면주가가 꿈꾸는 미래는 지구 반대편 오지에서도 한국 전통주를 찾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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