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 심봤다!"… 컨테이너에 13년간 버려진 車 알고보니 [테슬람 X랩]

입력 2023-05-09 08:30   수정 2023-05-09 12:43


테슬라가 2008년 출시한 첫 전기차 모델인 ‘로드스터’가 최근 중국 한 부두의 버려진 컨테이너 안에서 발견됐다. 차량은 2010년형 3대로 한 번도 운행한 적이 없는 새 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들은 이달 초부터 온라인 경매에 부쳐졌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인사이더는 테슬라 수리 전문 업체인 ‘그루버 모터 컴퍼니’가 중국에서 발견된 3대의 로드스터 판매를 중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루버 모터에 따르면 2010년 한 중국 사업가가 이 로드스터들을 구입해 중국으로 선적했다. 그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차량을 부두에 13년간 방치했다. 현재의 소유자가 최근 이 차들을 인수해 그루버 모터에 판매 중개를 요청했다.



그루버 모터에 따르면 판매자는 로드스터 3대를 한꺼번에 팔기를 원하고 있다. 지난 8일까지 최고 입찰가는 70만달러(약 9억2500만원)다. 입찰가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작년 이 모델은 중고차 한 대가 29만5000달러(약 3억9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인사이더는 13년간 운행하지 않은 로드스터의 배터리가 작동할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피트 그루버 그루버 모터 CEO는 “이달 말 차량이 미국 애리조나의 회사로 도착하면 확인해볼 수 있다”며 “배터리를 수동으로 분리하지 않으면 몇 달 내 완전히 죽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가 차량을 배송하기 전 ESS팩 플러그를 뽑았다면 부활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로드스터의 경매 소식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관심을 가졌다. 그는 지난 3일 트위터에 “로드스터가 점점 희귀해지고 있다”고 댓글을 달았다. 그루버도 “이 로드스터들은 부유한 투자자들이 소장하기보단 박물관에 전시하는 게 더 어울릴 것 같다”고 전했다.

로드스터는 테슬라의 첫 모델로 2008년 출시했다. 이 2인승 스포츠카는 2012년까지 10만달러(약 1억3200만원)가 넘는 가격으로 2500대가량 팔렸다. 테슬라는 이 차량을 앞세워 전기차 세단인 모델S 개발 자금을 유치했다. 2010년 나스닥 상장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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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전 기자 j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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