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간편결제 서비스 기업인 페이팔이 기대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에도 온라인 결제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페이팔이 영업이익률 전망을 하향 조정해 장 마감 후 주가는 하락했다.
페이팔은 올 1분기 결제액이 354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 추정치인 3495억달러를 웃돈다. 1분기 조정 EPS는 1.17달러로 블룸버그 추정치인 1.10달러 넘었다.
이에 페이팔은 올해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를 4.9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페이팔의 기존 예상치는 3.27달러였다.
댄 슐만 페이팔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좋은 출발을 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페이팔의 1분기 활성 계정당 거래는 13% 증가한 53.1건을 기록했다. 회사 전체 매출은 10% 증가한 70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페이팔의 주가는 이날 0.7% 상승 마감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약 5% 빠졌다. 마진이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페이팔은 매출 대비 영업이익을 보여주는 영업이익률이 올해 최대 100bp(1bp=0.01%포인트)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는 과거 전망치인 125bp보다 낮다. 애플 페이 등 경쟁사와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 소비 둔화를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한편 페이팔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올해 1월 말 직원 2000여 명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페이팔은 다른 빅테크(대형정보기술 기업)처럼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지며 덩치를 키웠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을 것이란 전망에 비용 감축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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