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롯데건설이 분양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 관심이 쏠린다. 지난 1분기 지방 청약시장에서 선방한 데 힘입어 다음달에만 서울과 경기에서 3113가구의 아파트를 쏟아낸다. 하반기에도 대규모 공급을 예고하며 올해 주택 공급 목표 2만3000여가구를 향해 순항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한 레고랜드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불거졌던 유동성 리스크에서도 벗어난 모습이다.
청담르엘은 강남구 청담동 청담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단지다. 강남권 내에서도 대표적 부촌인 청담동에서 9년 만에 새로 지어지는 한강변 아파트다. 최고 35층, 9개 동, 1261가구(일반분양 182가구) 규모다. 올해 공급되는 한강변 최고급 단지라는 평가에 청약을 노리는 수요자의 관심이 높다.
동대문구 청량리 재정비촉진지구에 들어서는 ‘청량리 7구역 롯데캐슬’도 다음달 분양 일정을 시작한다. 지상 최고 18층, 9개 동, 761가구(전용면적 39~84㎡) 규모로 일반분양 물량은 173가구다.
광진구에서는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을 공급한다. 옛 동부지방법원 부지에 지어지는 단지다. 최고 48층으로 광진구 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일반분양 물량이 전체 1063가구 중 631가구에 달한다. 경기 시흥시 은행동에 조성되는 ‘시흥 롯데캐슬 시그니처’도 1·2블록 총 2133가구가 다음달 분양시장에 나온다.
롯데건설은 이미 1분기 분양시장에서 3연속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1월 경남 창원에서 분양한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는 1순위 청약에서 952가구 모집에 2만6994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8.3 대 1을 기록했다. 2월에 분양한 경기 구리시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역시 평균 경쟁률이 7.25 대 1에 달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복합단지에 공급한 ‘VL 르웨스트’ 역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롯데건설의 신사업 1호인 도심 실버타운으로, 3월 진행된 청약에서 최고 경쟁률이 205 대 1로 높았다.
롯데건설은 국내 주요 건설사 중 매출액 대비 수주잔액이 가장 많다. 롯데건설의 지난해 수주잔액 비율은 768.48%로,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다. 수주잔액 비율은 건설사가 매출액에 비해 일감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올해 공급하는 단지는 대부분 1000가구를 웃도는 데다 지역에서도 핵심 주거지에 들어서 랜드마크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요자가 선호하는 입지에 공급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업 리스크가 작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부산 재개발 최대어로 불리는 대연3구역에 이어 인천 효성지구 등에 공급이 이어진다”며 “‘한국판 베벌리힐스’로 불리는 서초구 내곡동의 헌인마을도 시공을 맡아 최고급 주거단지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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