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국내 증시의 하루 거래대금이 크게 줄었다. 미국의 경기 둔화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주식 일일 거래대금은 16조6100억원으로 지난 1월27일(16조5590억원)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달 10일(30조9030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주식 일일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이날까지 일평균 18조4610억원으로 줄곧 20조원을 밑돌았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26조4100억원에 비해 30% 줄었다.
지난달 둘째주 일평균 1.2 안팎이었던 시가총액 회전율은 이날 0.7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 회전율은 당일 총 거래대금을 평균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주식 거래가 얼마나 활발히 이뤄졌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다. 수치가 클수록 시장 활기가 높다는 의미다.
특히 코스닥 시장 거래 대금이 더욱 가파르게 줄고 있다. 코스닥은 지난달 10일 일일 17조8200억원 이상 거래됐지만 이날 거래대금은 7조851억원에 그쳤다.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지표가 나올 때까지 관망하는 심리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이번주 잇따라 발표할 예정이다. CNBC는 “주요 지수가 인플레이션과 긴축통화 정책 장기화 우려를 더 키울지 아니면 불식시킬지 아직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가능성도 변수로 꼽힌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최근 여러 매체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미국 CPI 지수, 미 정부의 부채 한도 협상 등 각종 미국발 재료에 영향을 받으며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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