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305/AA.33404811.1.jpg)
윤석열 대통령이 강경성 대통령실 산업정책비서관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으로 10일 임명했다. 지난 9일 장관들에게 “탈원전, 이념적 환경 정책에 매몰돼 새로운 국정 기조에 맞추지 못하고 애매한 스탠스를 취한다면 과감하게 인사 조치하라”고 지시한 지 하루 만이다. 이날 강 차관 인사를 계기로 관가에 ‘인사 태풍’이 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산업부에서 산업정책실장, 에너지산업실장 등을 지낸 강 차관은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때부터 산업정책비서관을 맡아왔다. 미래 산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 원전 정책 정상화 등이 그가 맡았던 영역이다. 산업 및 에너지 정책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사람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정부 안팎에서는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일선 부처에 확산하고, 탈(脫)탈원전 등 국정과제 실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인사라고 해석했다. 윤 대통령이 전날 관료에 대한 인사 조치를 주문하면서 예시로 든 원전 정책이 바로 산업부 2차관 담당이다.
관가에서는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주요 부처 차관 다수가 순차적으로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분위기 쇄신을 위한 인위적 개각은 없다고 못박은 상황이어서 장관보다는 실무를 총괄하는 차관을 대거 바꿀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 일부 비서관이 주요 부처 차관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위원 및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을 하면서 “지난 1년 동안 우리 국민이 변화와 개혁을 체감하기에는 시간이 좀 모자랐다”며 “2년 차에는 속도를 더 내서 국민들이 변화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