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대전까지 3시간 동안 택시로 이동하고 요금 28만원을 내지 않은 채 사라진 여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대전 유성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 씨 등 20대 여성 2명을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8일 오후 2시 30분께 경북 포항시 영일대해수욕장 인근에서 택시를 타고 대전으로 이동했다. 이동 거리는 길 찾기 애플리케이션(앱) 기준 240km 정도로, 이동에는 약 3시간 10여분이 소요됐다.
목적지에 도착한 A 씨 등은 잔액이 부족한 교통카드로 결제를 시도한 뒤, "집으로 돌아가 10분 뒤 송금해주겠다"라고 말하고 내렸다. 그러나 승객들은 10분이 지나도 요금을 보내지 않았고, 전화 연결도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건 당일 이들을 태웠던 택시 기사 B 씨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또 A 씨 등의 행선지였던 대전 유성구의 한 주택가에서 이들의 신원을 확보했다.
이들은 고의로 B 씨를 속여 요금을 주지 않은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이들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앞서 B 씨의 딸은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택시비 28만원 먹튀'라는 제목으로 "아버지께서 택시를 하시는데 너무 어이가 없어서 올린다"는 글을 올렸다.
딸은 "젊은 두 여성이 작정한 거 같고, 거기에 잘 모르는 아버지가 당한 거 같다"며 "편하게 목적지까지 갔으면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토로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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