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는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전기차 전용 타이어 판매 강화 등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이 성장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공급난 완화로 차량 생산이 늘면서 타이어 공급도 동반 증가했다.
이 회사의 매출 증가 요인을 보면 판매가격 상승(11.4%)의 영향이 가장 컸다. 이어 물량 증가(5.5%), 환율(1.1%) 순이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2018억원)를 소폭 밑돌았다. 순이익은 95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 감소했다. 지난 3월 발생한 대전 공장 화재에 따른 손실액 734억원을 비용으로 반영한 여파로 풀이된다.
한국타이어는 국내외 다른 공장의 가동률을 끌어올려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대전 공장의 신차용 타이어(OE) 관련 부분의 손실은 아주 제한적"이라며 "금산 공장과 인도네시아·중국·헝가리 등 해외 공장의 생산 증가로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대전 공장 인력을 금산 공장에 투입하면서 생산이 10% 이상 확대됐다"며 "(전소된 대전 2공장 외) 1공장은 대체로 100% 가동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생산 정상화를 위해 앞서 지난달 대전 공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환 배치·희망 퇴직을 진행했다.
한국타이어는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와 협업을 강화하고 전기차 타이어, 고인치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체 OE 매출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올해 20%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이 비중은 2021년 5%, 지난해엔 11%였다. 한국타이어는 현대자동차·포르쉐·아우디·BMW·테슬라 등 세계 주요 완성차 브랜드의 전기차 모델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폭스바겐, 도요타 등에도 초고성능 타이어를 공급한다.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비중도 늘고 있다. 올 1분기엔 43.5%로 1년 새 4.5%포인트 증가했다. 고인치 타이어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고급 세단 등에 주로 쓰여 수익성이 높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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