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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가 주식 70% 손실 중인데, 1000만원 잠깐 빌려달라 합니다. 한 달 안에 1100만원 돌려준다는데 괜찮을까요?”(스타트업 재직 A씨)
주식 빚투(빚내서 투자)가 급증하면서 빚더미에 앉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초단기 주식 대출을 갚지 못해 주식을 강제 처분당하는 반대매매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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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사흘짜리 초단기 대출인 미수거래 잔액은 지난 10일 508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한 달 전(2196억원)과 비교해 131% 급증했습니다.
A씨 남자친구는 미수거래에 손을 댄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수거래를 이용하면 최대 다섯 배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원금 20만원으로 100만원어치 주식을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3거래일 안에 돈을 갚지 않으면 주식이 강제로 처분됩니다. 남자친구가 급하게 돈을 구한 이유입니다. 이자를 내며 만기를 연장할 수 있는 신용대출과 구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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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돈을 갚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반대매매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하루평균 100억원대였던 미수거래 반대매매 규모는 이달 들어 500억원대로 치솟았습니다.
빚투는 잘나가는 대기업 직원도, 수십억원 자산가도 나락으로 보낼 수 있습니다. 원금의 몇 배가 넘는 대출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대기업 직원 B씨의 사례가 이를 보여줍니다.
자신을 SK하이닉스 직원이라고 소개한 B씨는 “주식 선물로 3억7000만원 빚을 졌다. 남은 건 어머니 명의로 해준 2억원짜리 전세인데 돌려받아야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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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 폭락의 진원지로 지목된 차액결제거래(CFD) 계좌도 빚투의 사례입니다. CFD는 40% 증거금으로 2.5배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서울의 한 병원장은 투자 원금 50억원에 레버리지를 일으켜 삼천리, 서울가스 등 주가조작 연루 종목에 투자했습니다. 이들 종목이 급락하면서 90억원 손실이 난 것으로 전해집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병원장은 자신의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물리치료사 돈까지 끌어모아 투자했다”라며 “계좌에 40억원 손실이 나면서 직원들도 빚더미에 앉았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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