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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최근 폴더블 시장에 새로 참전했다. 지난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쇼어라인앰피시어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회의 ‘구글 I/O’에서 마지막 순서로 회사의 첫 폴더블폰 ‘구글 픽셀 폴드’를 공개한 것이다. 릭 오스텔로 구글 디바이스&서비스 수석부사장은 “시장에 나와 있는 폴더블폰 중 펼쳤을 때 가장 얇고, 제일 내구성이 좋은 힌지(화면 접히는 부분의 경칩)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픽셀 폴드의 메인 디스플레이는 펼쳤을 때 7.6인치 크기로,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4’와 같은 크기다. 접었을 때의 크기는 139.7(세로)×79.5(가로)×12.1(두께)㎜이고, 펼쳤을 때는 139.7×158.7×5.8㎜다. 무게는 289g이다. 갤럭시Z 폴드4보다 세로는 짧고, 가로는 길다. 두께는 다소 얇지만 무게는 20g가량 무겁다.
구글은 폴더블폰 시장 1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간 구글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공급하며 긴밀히 협력해왔으나, 폴더블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다만 구글은 한국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하지 않고 있어 한국 시장에서 두 기업이 직접 맞붙진 않는다.
화웨이는 지난 3월 중국에서 최신 폴더블폰 ‘메이트X3’를 공개했다. 갤럭시Z폴드4를 닮은 인폴딩 방식이다. 화웨이는 이 제품을 애플 아이폰14 프로맥스와 비교했다. 메이트X3의 무게는 239g, 화면을 펼쳤을 때 두께는 5.3㎜로 아이폰14 프로맥스와 무게는 큰 차이가 없는 반면 두께는 더 얇다.
애플도 폴더블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업계에선 2024년부터 애플이 아이패드에 우선적으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오히려 경쟁사들의 신작 출시를 반기는 모양새다. 아직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1.2%로 미미한 가운데 경쟁사가 참여하며 시장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3에서 “시장이 커지면 폴더블만의 독특한 소비자 경험을 더 많은 사람이 할 수 있게 되므로 좋은 현상”이라며 “경쟁사에 집중하기보다는 폴더블 대중화에 삼성전자가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애플이 폴더블 시장에 진출하리란 전망에 대해서도 “당연히 환영한다”며 “삼성전자가 연 폴더블폰의 가치를 중국 업체뿐 아니라 애플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올 하반기 신제품 갤럭시Z 플립5와 폴드5 시리즈를 내놓을 예정이다. 플립5는 외부 화면을 전작의 4.8㎝에서 8.8㎝ 내외로 키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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