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식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차세대 K-푸드로 분식류를 선택했다. 만두, 가공밥, 김 등 기존 전략제품에 떡볶이, 김밥 등 길거리 음식을 추가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에 ‘K-스트리트 푸드’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고 떡볶이, 핫도그, 김밥, 김말이, 붕어빵, 호떡의 6개 제품을 K-스트리트 푸드 전략 품목으로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첫 제품은 컵과 파우치 형태의 상온 떡볶이로 다음달부터 미국, 영국, 일본, 베트남 등으로 본격 수출할 계획이다. 8월부터는 핫도그, 김말이, 냉동 떡볶이 등도 비비고 브랜드를 달고 해외 소비자를 만난다. 한국의 분식을 연상시키는 새로운 엠블럼도 제작해 패키지와 각종 마케팅에 활용한다.
회사측이 새로운 먹거리로 분식류를 선택한 것은 한국 콘텐츠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렴한 가격 덕에 분식류는 한국인의 일상에 깊이 자리잡았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이 떡볶이에 김말이 튀김을 찍어 먹거나, 겨울철 호떡을 한 입 베어무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이유다. 일본에서는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국 콘텐츠를 즐기는 ‘도한놀이(한국 여행 놀이)’가 유행하며 3월 일본에 출시한 CJ제일제당의 냉동김밥은 한 달만에 20만개 이상이 판매됐다.
기존 7대 글로벌 전략제품(만두, 가공밥, 치킨, 소스, 김치, 김, 롤)의 판매량을 늘리는 촉매제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한국산 제품 뿐만 아니라 한국의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만두와 떡볶이 조합을 소개하는 등 글로벌 전략제품과 K-스트리트 푸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레시피를 제안해 동시 구매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내수 소비 부진, 원가 압박 가중이라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 수익성을 개선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지난 1분기 CJ제일제당의 식품부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하는 것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21.0% 줄었지만 해외사업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0% 이상 증가했다. 해외 비중도 49%까지 늘어난 상태다.
이달부터는 호주 최대 대형마트 체인인 ‘올워스’의 1000여개 모든 매장에서 비비고 만두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3분기에는 현지 생산시설을 확보해 돼지고기, 치킨, 코리안 바베큐 등 고기를 주재료로 한 만두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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