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16일 잇따라 JYP엔터테인먼트의 목표가를 높이고 있다. 상반기 JYP가 공개할 예정인 미국 걸그룹(프로젝트명 A2K)이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유튜브, 지식재산권(IP) 라이센싱 등 기타 매출이 늘어 JYP가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날 주요 증권사들은 JYP의 목표가를 높였다. 하나증권이 13만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그 밖에도 KB증권(10만5000원→12만원), 유진투자증권(9만8000원→12만5000원), 메리츠증권(9만5000원→12만원), 키움증권(8만3500원→12만원), 현대차증권(6만6000원→11만원)이 눈높이를 조정했다.
1분기 JYP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9.2% 늘어난 420억원이었다. 시장 추정치 270억원을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이었다. 매출액은 74.1% 증가한 1180억원이었다.
JYP의 실적에 대해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트와이스와 엔믹스(NMIXX)의 앨범이 많이 판매돼 음반 사업이 전년 대비 60% 성장했다"며 "스트레이키즈의 월드투어, 있지(ITZY)의 일본 아레나 투어로 콘서트 매출은 2배 이상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JYP360'을 설립한 이후 굿즈 매출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아티스트 IP에 기반한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며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YP360은 JYP의 자회사로 'JYP샵'을 운영하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JYP는 E2K, L2K 등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이 계획돼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A2K가 북미 시장에서 흥행한다면 시가 총액은 5~6조원으로 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날 기준 JYP의 시총은 3조4000억원 수준이다. 이 증권사는 JYP를 엔터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A2K 프로젝트에 대해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케이팝(K-pop)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트레이닝 과정을 통해 글로벌 아티스트를 배출해 낼 수 있다는 게 입증되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A2K 외에 트와이스의 월드투어, 스트레이키즈의 정규 앨범 발매도 예정돼 있다. 메리츠증권은 스트레이키즈의 신규 앨범이 400만장 이상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스트레이키즈는 지난해 빌보드 HOT 200 차트에서 두 차례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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